하중 분산의 핵심 원리: 어깨가 아닌 골반으로 걷는 법
등산 배낭을 메고 몇 시간만 걸어도 어깨가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그것은 배낭의 무게 때문이 아니라 '하중 분산'의 실패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배낭 피팅의 궁극적인 목적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 배낭의 무게를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골격인 골반으로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배낭의 무게 중심이 등과 밀착되어 하중이 수직으로 골반에 전달되는 구조
1. 80:20의 황금 비율
전문적인 등산 배낭 피팅에서 권장하는 하중 분산 비율은 **골반(힙벨트) 80%, 어깨(숄더 스트랩) 20%**입니다. 어깨 스트랩은 배낭이 뒤로 넘어가지 않게 잡아주는 '지지대' 역할을 할 뿐, 무게를 지탱하는 주역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토르소 길이가 정확하게 맞아야만 힙벨트가 골반뼈(장골능)를 제대로 감싸며 이 비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중 분산 상태 비교표
| 구분 | 이상적인 상태 | 잘못된 상태 |
|---|---|---|
| 어깨 압박감 |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 | 피가 안 통할 정도의 강한 압박 |
| 힙벨트 위치 | 골반뼈의 윗부분을 감싸 안음 | 허리 위로 올라오거나 엉덩이로 처짐 |
| 배낭과 등의 밀착 | 빈틈없이 밀착되어 흔들림 없음 | 상단이 뒤로 벌어져 무게가 뒤로 쏠림 |
주의: 힙벨트를 너무 꽉 조이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많은 초보 산행객들이 하중 분산을 위해 힙벨트를 과도하게 조이는 실수를 범합니다. 하지만 이는 골반 주변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장시간 보행 시 오히려 근육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힙벨트는 골반뼈를 '받쳐준다'는 느낌으로 고정해야 합니다.
- 배낭의 무게가 아래로 처지지 않을 정도의 장력이면 충분합니다.
-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는 스트랩의 긴장도를 미세하게 조절하여 하중 점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로드 리프터(Load Lifters)는 배낭 상단을 등으로 당겨 무게 중심을 안정화합니다.
하중 분산을 돕는 3가지 보조 장치
로드 리프터
어깨 스트랩 상단에 위치하며, 배낭의 윗부분을 몸쪽으로 당겨 무게가 뒤로 쏠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약 45도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슴 스트랩
어깨 스트랩이 바깥으로 벌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너무 꽉 조이면 호흡이 불편해지므로 팔의 움직임이 자유로울 정도로만 고정합니다.
사이드 압축 스트랩
배낭 내부의 짐이 흔들리지 않게 압축하여 무게 중심이 항상 등 쪽에 고정되도록 돕는 숨은 공신입니다.